헤어진 여자 친구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석준(25)에게 보복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오전 이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형법상 살인 미수, 살인 예비, 감금, 재물손괴 등 총 7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전 흉기를 미리 구입했고 범행 방법이나 도구 등에 관해 검색한 기록이 있어 보복살인이 인정된다고 봤다”며 “신고 내용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범행 전 흥신소를 통해 피해자 주소를 파악한 뒤 도어록 해제 방법을 검색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 이 씨는 초인종을 누른 뒤 통화 중이던 피해자가 무의식적으로 문을 열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 씨에 대한 면담 및 심리 검사를 진행했다. 이 씨는 범행 당시 음주를 했거나 마약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정확히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이 씨에게 피해자 자택 주소를 전달한 것과 관련해 흥신소 관련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흥신소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지난 10일 오후 피해자 A 씨의 집인 송파구의 한 빌라에 찾아가 A 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중태에 빠졌던 남동생은 현재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A 씨는 현장에 없어 화를 면했다.
서울동부지법은 12일 이 씨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를 열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이 씨는 ‘왜 죽였느냐’ ‘피해자 집에 어떻게 들어갔느냐’ ‘주소를 어떻게 알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고 평생 사죄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