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더 팍팍해진 삶...생명보험 가입률 5%P '뚝'

[생보協 2,000가구 조사]

3년만에 가입률 81%까지 하락

세제혜택 축소·코로나 영향 분석





세제 혜택 축소와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한 가구 비율이 3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입률이 81.0%였다. 이는 2018년 15차 조사 때보다 5.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민영 생보 가구 가입률은 5.5%포인트 낮은 78.2%로 조사돼 1997년 제8차 조사 이후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국영 보험인 우체국보험의 생보 가입률은 상승세를 유지해 21.1%를 기록했다. 생보협회는 “2017년 연금·저축성보험의 세제 혜택 축소로 판매 실적이 부진한 데다 코로나19 및 경기 침체로 보험 해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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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저축성보험의 보유 계약 수는 2018년 6월 말 1,606만 1,000건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349만 4,000건으로, 연금보험은 같은 기간 1,044만 3,000건에서 934만 8,000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연간 전체 계약 해지량은 2017년 465만 3,000건에서 지난해 558만 9,000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저금리 기조와 투자 시장 확대로 예적금과 연금보험 가입 선호도가 떨어지고 투자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협회는 추정했다. 평균 가구원 수 감소와 1인 가구 비율 증가도 가구 가입률이 하락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민영 생보에 가입한 가구당 평균 가입 건수는 4.3건, 월평균 납입 보험료는 39만 1,000원으로 조사됐다. 2018년 조사 때보다 0.2건과 5만 6,000원이 각각 줄었다.

대표적인 노후 대비 상품인 가구주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14.2%로 나타났다. 가입 상품 유형은 확정급여(DB)형이 57.8%로 가장 우세하고,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DC)형이 각각 25.4%와 17.3%로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 수령 기간으로는 ‘종신’을 39.1%로 가장 많이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10.0%에 그쳤다. 디지털 채널로 ‘가입 시도만 해봤다’는 답이 19.2%였으며, 가입 시도조차 안 해본 응답자는 70.9%에 달했다. 디지털 가입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보험설계사 가입이 편해서(39.7%), 방법을 잘 몰라서(27.0%)라고 주로 답했고, 혜택이 있다면 앞으로 가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20.2%로 조사됐다.

생보협회는 “노후 대비 상품에 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세제 혜택 축소로 노후 대비 상품인 연금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세제 혜택 확대와 수수료 개편 등 제도 지원으로 연금 가입 문화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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