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가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 먹거리로 떠오른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게임사뿐만 아니라 포털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플랫폼 개발과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최근 블록체인 전문 법인 ‘라인 넥스트’를 설립했다.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세워 한국 법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과 기획을, 미국 법인은 글로벌 NFT 플랫폼 운영을 담당한다. 라인은 글로벌 NFT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라인 넥스트가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라인 넥스트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NFT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라인은 그동안 일본을 중심으로 NFT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8월 일본 현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라인프렌즈 캐릭터 NFT를 선착순으로 제공했고 또 지난 달 일본에서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기반으로 한 NFT를 발행했다. 고영수 라인 넥스트 대표는 “전 세계 여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NFT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035720)도 자사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NFT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에서는 1,000 개가 넘는 클레이튼 기반 NFT가 판매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지난 15일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NFT 거래 플랫폼 ‘클립 드롭스’를 정식 출시했다. 또 글로벌 클레이튼 거버넌스 정책을 총괄하는 클레이튼 재단이 최근 미국 게임 스튜디오 ‘마시멜로 제트팩’과 손 잡고 NFT 클레입스(Klapes) 발행에 나서며 주목받기도 했다. 클레이튼 재단이 특정 NFT 발행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 캐릭터를 각양각색으로 그려낸 클레입스는 지난 16일 5,000 개의 콜렉션으로 출품돼 당일 완판됐다.
NFT 시장을 겨냥한 게임사들의 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컴투스홀딩스(063080)는 지난 16일 자체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C2X’의 티징 사이트를 오픈하며 서비스 출범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C2X는 게임 재화와 토큰 간 교환 등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내년 1분기부터 C2X를 통해 각종 블록체인 게임들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위메이드(112040) 역시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미르4’ 등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까지 위믹스 생태계에 100 개가 넘는 게임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에이엔게임즈, 액션스퀘어, 달콤소프트, 조이시티 등 다양한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위믹스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NFT 붐이 일며 IT 기업들이 본격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전초전이었다면 내년부터 쌓아온 역량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