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에 감염돼 입원할 확률이 델타보다 40%가량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이들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이들보다 입원할 가능성이 40~45%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병원에 다닐 확률도 델타 감염자보다 15% 적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영국 내 코로나 확진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오미크론 감염자 5만6,000명과 델타 감염자 26만9,000명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 대비 중증 발생 위험이 70%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와 다른 전문가들이 진행한 연구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입원 위험이 70%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연구 대상도 20~39세로 한정적이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의 심각성은 다루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닌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도 거치지 않았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낮다고 하더라도,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른 탓에 이미 의료체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을 고려할 때,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최근 몇 주간 나타났던 속도로 계속 증가한다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이들은 급증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는 지난 20일 런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이들이 301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전주 대비 78%나 높으며 2월 7일 이후 역대 최다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