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가 109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서며 국내 누적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역시 1,083명으로 역대 최대인 만큼 앞으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달에만 13만 7,634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며 의료 시스템이 흔들린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3차 접종률이 높아지고 이달 초 방역 조치를 강화한 영향으로 다음 주부터는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10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누적 사망자 수는 5,015명으로 늘어났다. 평균 치명률은 0.85%다. 위중증 환자는 1,083명으로 전날(1,063명)보다 20명 늘며 또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21일(1,022명)부터 사흘째 1,000명을 웃돌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고 예방접종 후 시간이 흘러 백신 효과가 줄었으며 동절기 실내 활동이 늘어나서 전반적으로 발생 규모가 증가했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의 발생 규모가 증가해서 위중증·사망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1,337개 병상 중 1,058개가 사용돼 가동률은 79.1%다. 가동률은 직전일 79.2%에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80%에 근접해 사실상 포화상태다.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은 85.1%다. 지역별로는 서울 84.6%, 인천 89.4%, 경기 84.5%의 가동률을 각각 나타내며 임계치를 웃돌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대전·세종·경북은 남은 중증 병상이 하나도 없다. 울산은 2개, 충북은 3개 중증 병상만 남은 상태다. 한계에 다다른 병상 상황으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못 받고 세상을 떠나는 사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3주간(11월 28일~12월 18일) 병상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다 사망한 환자는 36명이다. 이날 국립대병원장 10명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현재 운영 중인 중증 환자 병상 485개 외에 추가로 350여 개를 내년 1월 중순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규모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반적으로 유행 규모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상황”이라며 “3차 접종이 증가하고 지난 6일부터 방역을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어 “전체 확진자 규모와 고령층 확진자 규모의 감소가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중증 병상 가동률을 완화하는 데는 4~5일 정도 시차가 있다”며 “다음 주 정도에 이런 상황이 반영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