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도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아졌다. 서울·경기에 이어 인천 아파트 시장도 매수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에서 하락 지역이 출현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5일(98.7) 이후 1년2개월여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 수록 매수자, 200에 가까울 수록 매도자 우위 시장을 뜻한다.
인천 아파트 시장은 지난 11월까지 아파트값이 23.87% 상승했다. 경기(22.09%)와 서울(7.76%)을 제치고 올해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초까지 0.44%에 달했던 주간 상승률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에 점점 상승폭을 줄이더니 이번주 0.10%로 내려왔다.
서울도 6주 연속 수급지수가 100 밑을 맴돌았다. 이번주 수급지수는 지난주(95.2)보다 떨어진 93.9을 기록했다. 경기도도 95.1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수 심리 위축에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이 출현했다. 서울 은평구는 1년 7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0.03%)했고, 수원 영통(-0.01%)도 하락 전환했다.
뜨거웠던 지방 아파트 시장도 매수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지방 아파트 수급지수는 97.4로 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지난주(98.6)보다 지수도 하락했다.
전세 시장도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년 반만에 100 밑으로 내려왔다. 서울(93.9)은 3주 연속, 경기(97.0)는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인천은 100.5로 기준선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