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김문기 출장 동행사진에 "하위 직원이라 기억 안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맨 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맨 왼쪽 뒤편과 가운데)이 2015년 함께 찍은 사진./사진=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맨 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 유동규 본부장(맨 왼쪽 뒤편과 가운데)이 2015년 함께 찍은 사진./사진=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중에 몰랐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장동 사태 전에는) 인지를 못 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처장과 호주 출장을 같이 다녀온 사진이 공개됐다’는 질문에 “하위 직원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소속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2015년 1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당시 김 처장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호주 출장에 대해 “놀러 간 게 아니라 공무상 출장을 트램 때문에 도시공사가 같이 간 것”이라며 “하위직원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지만 전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지만, 기억하기 어렵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23일 전파를 탄 가톨릭평화방송 cpbc FM라디오 '이기상의 뉴스공감'에 나와 '(이 후보의) 9박 10일 호주 출장 동행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저도 인천시장 때 많이 간부들하고 함께 가본 경험이 있는데 전원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12명, 11명이 갔다고 하는데, 상황은 자세히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너무나 아쉽다"며 "안타깝고 생명을 버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해서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또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결백함을 강조하면서 "저희 당과 이재명 후보는 특검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조건 없이 성역 없이 신성하게 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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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한편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2009년과 2015년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있는 사진 2장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이 공개한 첫번째 사진은 2009년 8월 26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 사진이다. 당시 이 후보는 성남정책연구원의 공동대표였고, 이 사진에는 이 후보와 김 처장이 지근거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김 대변인은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비교적 최근 사진을 보여드리겠다"며 또 다른 사진을 공개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1월 트램 선진사례 조사를 위한 해외출장 당시 김 처장이 이 시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사진이다.

'판교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라는 문서에는 이 시장과 성남시 공무원 8명, 공사 기획본부장, 개발사업1처장 등 총 11명이 동행한 것으로 적혀있다. 김 대변인은 공사 측의 기획본부장은 유동규, 개발사업1처장은 故김문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지난 2015년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었던 고인이 밀착 수행했다"면서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 출장은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지난 22일 오후 8시 30분경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같은 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처장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1차 소견을 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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