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하느님은 작은 존재로 세상에 오시며, 그 위대함도 작은 데서 나타난다"며 소박하고 겸손한 삶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포대기에 싸인 가난한 아기와 그 옆에 서 있는 양치기, 여기가 하느님이 있는 곳"이라며 "세속적인 위대함을 좇으려는 우리 인간은 성탄절을 맞아 하느님의 이러한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는 성직자와 외교단, 평신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지난해보다는 참석자 수가 크게 늘었으나 2만 명 안팎이 운집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선 여전히 작은 규모다. 입장권이 없는 신자들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미사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교황은 이날 정오 성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발코니에서 성탄 메시지 발표와 함께 예수 탄생을 알리는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를 선포하는 등 성탄 전야부터 주님 공현 대축일인 2021년 1월6일까지 미사와 기도회 전례 등을 거행하면서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