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 무엇이 바뀔지 생각하기 보다 10년 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을 생각했습니다. 메타버스(가상 세계)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가 발 디디고 사는 곳은 오프라인이에요. 생활 수준을 높이려는 욕구는 계속 커질 겁니다."
홈서비스 플랫폼 ‘미소’의 빅터 칭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경제와 만나 "홈서비스 시장은 이제 태동기"라고 밝혔다. 미소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처음엔 가사도우미를 고객에게 이어주다 지금은 이사, 수리, 반려동물 돌봄 등의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내년에는 가구 설치나 도배·장판 등 인테리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미국 국적의 칭 대표는 과거 포인트 적립 서비스인 '도도포인트'를 운영하는 스포카와 요기요 임원을 거쳐 2016년 미소를 설립했다.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요기요가 국내에서 2년여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을 지켜본 그는 미소같은 홈서비스가 인구 밀도가 높고 IT기술 활용도가 높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도 그의 사업을 도왔다. 칭 대표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며 "지난해 40억 원이던 거래액이 올 해 1,000억 원을 넘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소의 성공 비결을 우수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한 '입소문'으로 꼽았다. 고객 뿐 아니라 가사도우미 등 사업 파트너들도 대부분 지인 추천으로 미소에 가입했다.
미소의 경쟁력인 고객과 파트너를 매칭하는 기술도 업그레이드했다. 과거에는 수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누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가 고객 성향과 위치 등을 자동으로 고려해 매칭한다. 칭 대표는 “수동 연결을 구축하다 현장이 어떤지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가사도우미를 연결할때 고객 불만이 컸던 파트너의 지각 문제를 조사해보니 대부분 모르는 동네로 이동하다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칭 대표는 이에 앱에서 세부 길 안내를 제공하고 위치를 기반으로 고객을 주선하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
미소는 현재 시리즈B 투자를 진행 중으로 글로벌 기업 페덱스가 개최하는 중소기업 보조금 지원 대회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미소의 기업가치도 첫 투자를 받은 2016년 대비 100배 상승해 칭 대표는 "2년 후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내년 포부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