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음식 배달기사 절반 "교통사고 경험"…재촉하면 사고 발생률 배 이상 늘어

고용부, 배달종사자 5,626명 설문

재촉받은 종사가 사고 경험률 50%

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밀집 구역에 오토바이들이 세워져 있다./ 엲바뉴스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밀집 구역에 오토바이들이 세워져 있다./ 엲바뉴스




배달플랫폼에서 일하는 배달기사 절반은 사고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달기사에게 빠른 배송을 재촉한 경우 사고 발생률이 2배나 올라갔다.



26일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4~21일 배민라이더스, 쿠팡이츠 등 6개 배달플랫폼 업체 종사자 5,6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47%는 배달 중 사고를 경험했다. 배달 기사 당 평균 2.4회 꼴이다. 5회 이상 사고를 경험한 비율도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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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을 보면 법 위반이 72.6%로 가장 많았다. 날씨(12.7%), 야간주행(3.5%)이 뒤를 이었다. 보호구는 96%가 ‘착용한다’고 답했다. 근무시간을 보면 전업인 경우가 5.8일, 부업이 4.7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업무 시간은 전업이 9.4시간이다. 업무 종료 시간은 오후 11시 이후인 경우가 전업(41%), 부업(35%)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사고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배달 재촉 경험에 대해 86%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재촉을 경험한 경우 사고 경험율은 50.3%로 재촉 경험이 없을 경우 사고율 23% 보다 배가 늘어났다. 재촉 대상(중복응답)은 음식점이 74.5%로 가장 많았고 주문고객(67%), 지역 배달대행업체(30%) 순이었다.

고용부는 17개 음식 배달플랫폼 업체의 안전조치 의무 이행도 점검했다. 그 결과 12개 업체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적합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고용부는 이번 점검에서 제외됐던 소규모 배달대행업체도 점검할 계획이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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