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4.0%포인트 하락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1.8%포인트) 이내인 0.7%포인트 차까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지지율이 3%대에서 정체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1.7%포인트 상승하고 부동층도 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 본인과 부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지층이 안 후보와 부동층으로 분산된 결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19일(일)부터 24일(금)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4.0%포인트 하락한 40.4%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이 후보의 지지율은 1.7%포인트 상승한 39.7%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1.8%포인트) 이내인 0.7%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조사(6.4%포인트)에 비해 대폭 좁혀진 수치다. 윤 후보의 본인 설화와 부인을 둘러싼 허위경력 논란의 여파가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일일 지지율 추이에서는 지난 9일 윤 후보(47.2%)가 이 후보(38.6%)를 8.6%포인트 앞섰으나 24일에는 이 후보의 지지율(43.3%)이 윤 후보(36.9%)보다 높게 조사됐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안 후보도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내내 3.2~3.9% 사이에서 움직이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5.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5% 지지율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마의 지지율’이라고 부른 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안 후보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2.9%였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8.8%였다.
주요 정당 대선 후보 중 실제로 누가 당선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46%의 응답자가 이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의 당선을 점친 비율은 44.1%였다. 지난 조사에서 윤 후보(48.2%)가 이 후보(42.8%)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던 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역전한 것이 눈에 띈다.
대선 후보 중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실현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36.7%가 윤 후보를, 35.1%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도 각각 9.1%, 7.3%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8%) 전화면접과 무선(86%)·유선(5%) 혼용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응답률은 7.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