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3선' 김태흠, 이준석 향해 "제갈량·평론가 노릇 그만하라"

金 "2030 비전·슬로건이라도 제대로 만들라"

이준석 "당 대표 제언을 평론 취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태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무특보단장이 27일 이준석 당대표를 향해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비판했다. 최근 이 대표가 선대위 직책을 반납하고, 방송에서 선대위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준석 대표님!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몽니 부릴 시간이 있으면, 젊은 대표로서 말로만 20·30세대 운운하지 마시고 그들의 고민을 담은 미래 비전과 해법을 내놓으시라. 방송에 나가 평론가 노릇 할 시간이 있으면 당 대표로서 국민들의 열망과 시대적 소명을 담은 정책 하나라도, 슬로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보시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것이 젊은 당 대표에게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것이고 이 대표의 소명”이라며 “제발, 가벼운 언행을 버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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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인생 선배로서, 정치 선배로서 오래 살다 보니 탁(濁)해지고 부족하지만 감히 충언을 드린다”며 “작금의 상황은 그리 한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당 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당내의 다양한 이견과 불협화음을 하나로 묶고 정권교체라는 목적을 향해 당을 잘 이끌고 가야 할 막중한 책무가 부여된 자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당 대표가 끊임없이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여당을 향해서는 부드러운 능수버들처럼 대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 단장은 “선대위 출범 전 가출, 공보단장과의 이견에 불쾌하다고 선대위원장직을 던져 버리는 무책임, 선대위원장을 내던진 후 몇 시간도 안 돼 당을 폄훼하고 후보를 디스(disrespect)하는데 몰두하는 가벼움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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