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설장비 없이 장병들만 X뺑이"…軍, 제설 지원 논란

육군은 26일 공식 페이스북 채널에 102기갑여단 장병들의 양양·속초 지역 '제설작전’ 게시물을 올렸다.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캡처육군은 26일 공식 페이스북 채널에 102기갑여단 장병들의 양양·속초 지역 '제설작전’ 게시물을 올렸다.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캡처




육군이 군 장병들의 제설작업 지원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이를 두고 “병사들이 노예냐”, “제설 장비는 어디가고 아직도 인력 동원 노가다하나”라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육군은 26일 공식 페이스북에 ‘102기갑여단 장병들의 양양·속초 지역 제설작전’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에는 주택가에 쌓인 눈을 치우고 노인을 부축해 길을 걸어가는 장병들의 모습이 담겼다.

육군은 “폭설로 보급선이 막히면 원활한 작전은 물론 장병들의 의식주까지 위협을 받는다”며 “장병들에게 제설은 작업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작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영동 지역에 폭설이 내려 많은 장병들이 수고해줬다. 그 중에서도 102기갑여단 장병들은 폭설에 고립된 양양·속초지역 소재 독거노인 주거지 일대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출포병대대의 한 원사는 폭설 소식에 6.25참전용사의 안부를 묻다가 고립 소식을 듣고는 급히 대민지원을 나서게 됐다”면서 “육군은 군의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국민 여러분들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서겠다”고 글을 마쳤다.

육군 공식 페이스북 ‘제설작전’ 게시글에 비판 댓글이 달려있다.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캡처육군 공식 페이스북 ‘제설작전’ 게시글에 비판 댓글이 달려있다.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캡처



사진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불쌍한 장병들…나랏밥 먹는 공무원들은 뭐했냐”, “작전은 무슨, 병사들 노예로 부리는거지. 시가지쪽 눈을 왜 군인이 치워야 하나”, “지금이 2021년인데 제설 장비는 어디 가고 인력을 동원했느냐”, “주말에 억지로 투입됐는데 미담처럼 포장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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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끝에는 사진을 찍은 군 간부들의 이름도 올라와 있는데 이를 두고도 “사병 동원해서 지들 공치사하고 있다”, “글에 찍은 사람 관등성명보다 찍힌 사람들의 관등성명을 먼저 생각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모두 함께한 현장이었다”며 “영동 지역은 기후 특성상 민·관·군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군과 장병들을 응원하는 글도 다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군대의 역할을 단순히 누군가의 집 앞 제설을 해주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헌신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는 게 그리 어렵냐”, “군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는 노력에는 자연재해나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에서 인명, 재산 구조활동도 포함된다”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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