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즉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무너진 원전 산업의 생태계를 되살려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현 정부에서 공사를 중단시킨 경북 울진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 건설 현장을 찾아 “추가 재정 투입 없이 건설 사업을 즉시 재개할 수 있다”며 “(이는) 2,000여 개의 중소 업체 인력과 조직을 유지하고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력을 다시 입증해 원전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2030년까지 미국과 공동으로 동유럽·중동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 10기 이상을 수주해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할 것”이라며 “원자력발전 비중을 30%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는 급진적인 탈원전으로 전체 발전량 대비 원전의 비중이 지난 2016년 말 29.7%에서 2018년 23.1%로 수직 낙하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로 2016년 대비 원전 산업 매출액 6조 7,196억 원이 증발하고 전문 인력은 1,700개가 사라지며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윤 후보의 공약은 원전 비중을 다시 30%대로 올려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고 나아가 원전 수출로 일자리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또 윤 후보가 현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꼽히는 탈원전 정책에 각을 세우면서 반문(反文) 주자로서 강점을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계획에 대해 “전력 가격 상승, 원전 산업 경쟁력 저하,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며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에너지·원자력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