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와 관련된 이슈 영상이 올라오는 순간, 갑자기 비슷한 내용의 댓글 수십 개, 수백 개가 달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악성 댓글만 하루 24시간 친다고 해도 (이만큼) 위협적인 수를 발생시키기 힘듭니다.”(이영 국민의힘 의원)
30일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 감시 프로그램인 ‘크라켄’ 시범 운영 결과 1차 스크리닝 후보에 오른 35만 개 댓글 중 964개 댓글이 조직적 패턴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국민의힘 선대위 디지털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개의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해 윤석열 후보를 악의적·조직적으로 비방하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크로를 이용한 비현실적 증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른바 ‘좌표 찍기’ 방법 등을 통해 많은 인력이 단시간 내 조직적으로 공감 수를 늘린 흔적이 발견돼 입체적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네이버·다음 등에 올라온 윤 후보 관련 기사와 영상 등에 올라온 댓글을 분석 중이다. 이들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 다른 이모티콘을 넣거나 똑같은 문장들 중 위치를 바꾸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포털에 어뷰징 기능이 있어 똑같은 패턴이 수백 개 올라오면 차단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세 번째 문장을 앞으로 가지고 온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우회하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켄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키워드를 입력하고 그 키워드가 포함된 동일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크라켄이 걸러준다. 잡아내는 패턴들을 최종 검사관이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법적 대응에도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선거가 두 달 정도 남은 상황인데 이런 조직적인 움직임이 발견됐다는 것은 향후 클린 선거를 위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개인 집단을 이용해서 올리는 것이 기존 판례가 없더라도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경고해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