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군사용 새 인공위성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다음달 3일에 재개하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앞두고 서방국가들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예드 아흐마드 호세이니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국영방송 논평을 통해 “운반용 인공위성 로켓 ‘시모르그’호가 고도 470km에서 (탑재하고 있던) 3개의 연구 장비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로켓이 7,350㎧ 속도로 날아가 목표 고도인 470㎞에 도달했다"면서 "모든 과정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발사체는 이란어로 불사조라는 뜻을 지닌 '시모르그'로 명명됐다. 호세이니 대변인은 이번 발사가 연구 목적이며 발사체에는 3가지 장비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이번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위성이 실제 궤도에 안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이번 위성 발사와 관련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시도를 비난해왔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장거리 탄도 기술이 핵탄두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어서다. 이란은 지난 24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16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훈련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란은 '오미드'(2009년), '라시드'(2011년), '나비드'(2012년), '누르-1'(2020년) 등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해 궤도에 진입시켰다. 2013년에는 원숭이를 우주로 보내기도 했다.
이번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 회담이 지난 29일 열린 후 내달 3일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하며 2015년 맺은 합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고, 이란은 이에 맞서 핵무기 개발의 초기 작업인 우라늄 농축에 나서는 등 합의를 일부 파기하고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