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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논란에 칼 빼든 JTBC, 법적 대응 예고…시청자 반발

'설강화' / 사진=JTBC'설강화' / 사진=JTBC




JTBC가 드라마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시청자 비판 의견에 대한 고소 공지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동의 수 2200명을 넘어섰다.



작성자는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동의가 36만 명이 넘은 가운데 JTBC에서 여러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공지를 돌렸다. JTBC는 시청자의 비판할 권리를 고소로 입 막음 하려고 한다"며 "36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폄훼, 안기부 미화에 동의한다고 했지만, 이를 허위사실과 짜집기한 내용이라고 치부한다"고 적었다.



이어 "남자 주인공 설정이 베를린대학교에서 대학원생으로 신분위장해 1987년 한국에 들어온 남파 공작원"이라며 "'동백림 사건'이 떠오르는데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주인공과 친구들이 남주인공(북한 간첩)을 운동권으로 착각해 숨겨주고 치료해 준 장면을 5회에서 여주인공 후회와 괴로움으로 퉁 치지 말고 사과하라"면서 "1987년 진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받고 돌아가신 분들이 셀 수 없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기부장의 '우리 회사 직원은 직원 목숨보다 국민 목숨을 보호해야 한다'는 딸을 걱정하는 마음을 숨기기 위한 대사라고 했는데, 안기부장이 언제부터 인간적이고, 부성애 있는 모습이었느냐"면서 "대한민국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무섭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설강화는 역사적인 현실이 있었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왔다. 그 시대를 떠올릴 법한 인물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허구의 창작물이니 드라마로 봐 달라'는 이야기는 창작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말로만 들린다"며 "JTBC는 고소라는 것을 무기로 시청자들을 자기검열하게끔 만든다. 시청자들이 제기한 의문에 대해 대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설강화는 역사왜곡 드라마가 아니다'라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30일 JTBC 법무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설강화'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창작자와 방송사, 콘텐츠 권리 보호를 위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 참여한다는 내용은 전 회차를 통틀어 어디에도 없다. 운동권 대학생과 간첩 사랑 이야기라고 하는데, 여자 주인공은 운동권 학생이 아니"라는 공문을 보냈다.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연관 지어 역사를 왜곡했다는 주장 관련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제작하지 않았다. 민주화 운동을 다룬 역사물이 아니"라며 "간첩 등장은 대선 공작을 위해 남측 정부가 북한을 끌어들였다는 설정에서 나왔다. 민주화운동을 간첩 활동 배경으로 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안기부장의 미화에 대해서는 "인질극 상황에서 과거 연인인 동료를 구하려는 안기부 직원의 돌발 행동에 이어진 대사"라며 "안기부장이 딸 영로에 대한 걱정을 숨기기 위해 한 말"이라고 말했다. 또 마작 장면에 대해서는 중국 자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마작은 조선시대 일본을 통해 국내에 유입 전파됐다. 1980년대 법조·정계 등 마작을 즐기던 계층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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