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 (연합뉴스 인터뷰)
“(이 후보의) 안철수 후보와 연대에 그 노(NO)의 강도가 높지 않았다고 본다.”(CBS인터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이재명-안철수 연대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통합의 가치 아래 제 3지대를 적극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그동안의 진영대결에 지친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 간 후보 단일화 이벤트를 사전에 차단하고 견제·선점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포석으로도 비친다.
송 대표는 31일 한 라디오(CBS)인터뷰를 통해 ‘송 대표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도 안철수 후보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할 생각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연초에 이재명 후보께서 구상을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간 야권 단일화 효과에 대해선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신년 기자회견은 1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이 때 대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구상이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송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국가발전에 필요한 분”이라며 김동연 새물결 후보와 함께 통합 대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연일 송 대표는 두 후보를 염두에 두고 ‘연정’ ‘협치내각’ ‘통합정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안 후보를 향해 “정치라는 건 연합하는 것이다. 본인(안 후보) 단독의 힘으로 집권할 수 있으면 모르겠으나 쉽지 않지 않느냐”며 ‘선거 연대’를 강조했다. 송 대표는 “(그외)나머지 분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이나 통합 정부, 이런 구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 후보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진영과 무관한 실용내각과 책임총리제 실현 의지를 밝히며 “일종의 협치체제, 크게 말하면 통합정부 이런 것들이 괜찮다고 본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정치적 연대·연합·대연정까지 나간 게 아니고 인재등용과 정책에 보수·진보 등 진영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송 대표 발언이 최근 윤 후보에서 이탈해 안 후보 쪽으로 흘러 들어간 표를 끌어 오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을 이 후보가 흡수하지 못하고 안 후보로 가는 현상이 있다”며 “그 표를 수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안 후보 지지율은 한 주 전까지 5%대 답보상태에서 벗어나 9.3%(한국갤럽 27~28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