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새해 첫 날 현충원에서 마주쳤지만 냉랭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일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당연히 참배해야 하고, 실무를 했고 오늘도 계속 추가 일정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 자리에서 마주쳤지만 냉랭한 기류를 유지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의 지난달 21일 선대위 이탈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현충원에서 '윤 후보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것 외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고 짧게 답했다. 선대위 내홍 후 윤 후보와 연락을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어떤 분이 말을 전해오신 건 있었지만 크게 언론에 공유할 만한 얘기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순국선열의 희생을 빼놓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쓴 것과 관련, "항상 순국선열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저희가 보훈에 있어 완벽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제주),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참배(여수),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여순항쟁역사관 방문(순천)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제주·여수·순천 방문의 의미에 대해선 "저희와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날 일부 유튜버들이 '당 대표 사퇴하라. 성상납 했느냐 안 했느냐'라고 질문하자, 이 대표는 "고소했으니 결과 보시라"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이 대표 측은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