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말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잔액이 지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79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80조 2,000억 원)보다 3,000억 원 줄어들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13년 말(63조 2,00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2020년 2분기 이후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2020년 6월 말 당시 107조 6,000억 원 수준이었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그해 말 89조 원까지 줄었다. 이후에도 계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80조 원을 밑돈 것이다.
신규 발행액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7~9월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6월보다 6조 4,000억 원 줄어든 14조 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ELS 발행액은 30.8% 감소한 11조 6,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새 DLS 발행액은 3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27.7%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위축되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은 홍콩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ELS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동안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18.2%, 14.8% 하락했다. DLS의 경우에는 2019년 독일 헤리티지 DLS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금융 당국은 은행의 DLS 신탁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고위험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ELS·DLS 전반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규제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상품에 대한 판매 규제가 강화되면서 판매사·발행사 모두 파생결합증권을 꺼리고 있다는 뜻이다. 수익률 부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ELS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3.8%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증가하기는 했으나 DLS는 ?2.2%의 손실률을 보이면서 직전 분기보다도 2%포인트 감소했다. DLS의 경우에는 지난해 중 조기 상환 금액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투자 이익이 줄어든 반면 만기 상환으로 인한 손실은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