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민전 '이대남 입대 전 술 마셔 학점 낮아' 고수에 이준석 "20대 그냥 적대시하나"

김민전, 하태경 사과 요구에 반론

이준석 '선대위 해체론' 힘 실리나

김종인, 결국 선대위 전면 개편 추진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김종인 위원장,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연합뉴스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김종인 위원장,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연합뉴스




국민의힘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남학생들이 군대 가기 전 술을 많이 마신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당 내에서 젊은 남성 표심을 더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위원장과 같은 인사를 물갈이하기 위한 선대위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쇄신에 불을 당겼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이 군대 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저희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 가기 전에 참 많이들 마시더라”고 말했다.

이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을 향해 “남학생들은 술 먹느라 학점 안 나온다며 청년 비하 망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대한 반론이다. 하 의원은 “2018년 유시민 작가가 남학생들은 축구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공부 못한다는 발언에 버금가는 망언”이라며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처음 관련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해서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 안 나오고”라며 “이 사이에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오는 게 아니냐, 이게 남학생들의 불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은 ‘20대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왔으나 입대 전 20대 남성이 술을 많이 마셔서 학점이 안 나오고 그것이 불만의 원인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라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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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권욱 기자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권욱 기자


김 위원장이 이같은 주장을 고수하자 이 대표는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통탄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글을 공유하며 “20대 남자는 술퍼먹어서 학점 안나온다고”라며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그것을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는 탄식만 남겼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 논란에 쓴소리를 얹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하는 사람이 조심해서 말하지 않으니까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라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김 교수는 현재 페이스북을 닫은 상태이며 이날 선대위 회의에도 불참했다.

선대위 영입 인사발로 이같은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 대표의 선대위 해체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 등 자신이 실패로 규정하는 영입 인사를 정리하려면 선대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라디오에서 “전체 해체를 해야지 그분들도 기분이 안 나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가 김 위원장의 영입할 때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가로세로연구소 유투브에 출연해 부정선거 가능성을 거론한 것 등이 반대 이유였다.

결국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전면 개편 의사를 밝혔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본부장 사퇴 포함해서 전체 구조에 대한 조정도 해야 한다”며 “필요한 개편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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