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림팩






2004년 7월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진행된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4,400톤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이 함대공미사일인 SM-2 두 발을 발사해 공중 표적을 명중시켰다. 1,200톤급 잠수함 ‘장보고함’도 가상 공격 훈련에서 함정 30여 척을 침몰시키는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림팩(Rim of the Pacific Exercise)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 연합 훈련이다. 미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4개국 해군이 1971년 실시한 연례 군사훈련이 출발점이다. 유사시 태평양 중요 해상로 확보와 태평양 연안국 해군 간 작전 능력 강화를 취지로 시작됐다. 1990년 이전까지는 구소련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그 뒤 훈련 성격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훈련 주기는 1974년부터 격년제가 됐다.

림팩 참가국은 매회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변화가 있지만 20개국 안팎이다. 2018년에는 25개국이 참여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0개국만 함께했다. 한국은 1988년 옵서버로 인연을 맺은 후 1990년부터 개근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부터 참여했고, 영국·프랑스·칠레·페루 등 유럽과 남미 국가도 동참하고 있다. 통상 훈련은 여름철에 한 달 남짓 일정으로 미국 서해안에서 하와이에 이르는 해역에서 실시되는데 대함전·대잠수함전·상륙작전 등이 실전처럼 강도 높게 진행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서명한 ‘2022 국방수권법’에 대만의 림팩 초청이 명시됐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대만을 지원하려는 미국의 노력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국방수권법에는 대만이 충분한 자위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현대적 국방력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중국은 벌써 “대만이 훈련에 참가하면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리가 북한과 주변 강국들의 위협에서 나라를 지키는 길은 동맹과의 결속을 강화하면서 강한 군사력과 국민들의 싸울 의지를 갖추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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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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