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셀랩메드, CAR-T 치료제 1상 임상 승인…국내 첫 고형암 도전

뇌종양 관련 ‘CLM-103' 1상 임상 계획 식약처 승인

비임상 동물모델서 항암활성·안전성 등 가능성 확인





항암신약 개발 기업 셀랩메드가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로 뇌종양 정복에 나선다.

셀랩메드는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AR-T 치료제 ‘CLM-103' 관련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4일 밝혔다.



국립암센터에서 표준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질병이 재발한 악성 뇌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CLM-103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혈액암이 아닌 고형암 분야에서 CAR-T 치료제가 식약처의 임상 승인을 받은 첫 사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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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는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를 추출한 다음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발현시키고 재주입하는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다. 유전자 조작이 이뤄진 CAR-T 세포를 환자 혈액에 주입하면 암세포의 특정 수용체를 표적으로 인식해 결합하고 암세포를 파괴한다. 면역세포에 일종의 네비게이션(항체)을 달아줘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원리다.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으면서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제조 과정이 까다로운 데다 고형암 분야에서는 혈액암 만큼 뚜렷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셀랩메드에 따르면 CLM-103은 타겟 세포에 대해 충분한 살상력을 보이면서도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으로 인해 부작용 발현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뇌종양을 이식한 비임상 동물모델에서 탁월한 항암활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정맥으로 투여하는 주사제로서 해외에서 개발 중인 제품 대비 편의성과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셀랩메드는 유영제약이 지난 2019년 3월 바이오연구개발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세운 신설법인으로, CAR-T 치료제 외에도 항체 방식의 항암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3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포함해 총 330억 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이다.

셀랩메드 송성원 대표는 "이번 임상 승인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고형암 타겟 CAR-T 치료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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