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 본사를 둔 식품기업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 열풍을 타고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성장세를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2021년 경북프라이드(PRIDE)기업’ 7곳을 선정했다. 경북프라이드기업은 경북도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업 육성 정책이다. 매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우수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경북프라이드기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식품기업의 약진이다. 7곳 중 3곳(푸드팩토리·코리아식품·안동제비원전통식품)이 선정됐다. 3곳 모두 농업회사법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푸드팩토리는 과일 전처리를 통해 컵과일과 과일도시락 등을 생산한다. 과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갈변 억제 기술과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포장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현재 스타벅스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와 CU·GS25·이마트24 등 편의점으로 납품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직원 50여명에 연매출 13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민 푸드팩토리 대표는 “사과나 배 등 껍질을 깎은 과일의 표면이 변색되지 않도록 하는 갈변 억제 기술과 초산화 발효를 늦추는 포장재 기술을 통해 과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푸드팩토리의 컵과일이 젊은 세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육류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코리아식품은 신생 식품기업의 창업을 돕는 식품기획사로 통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고객에서 시중에 없는 간편식을 만들어 브랜드를 입히고 보관, 발송, 마케팅까지 도와주기 때문이다. 훈제납작막창, 직화불막창, 무뼈불닭발 등이 간편식 트렌드에 맞게 출시한 대표 제품이다.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경북도는 물론 농림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출자한 벤처펀드로부터 21억 원의 자금도 유치했다. 현재 소스공장 등 3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 중 연매출 100억 원이 넘는 곳도 있다.
전현욱 코리아식품 대표는 “연예기획사가 가수를 키우듯 코리아식품은 육류가공 분야 창업기업을 키우고 있다”며 “식문화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령자 친화식, 헬스케어 건강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제비원전통식품은 된장·고추장·간장·청국장 등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고객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집에서 집접 장을 만들어 먹는 ‘DIY(Do it yourself)족’이 늘어나면서 안동제비원전통식품이 출시한 DIY 제품이 홈쇼핑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프라이드기업에 대한 자격 기준을 확대함에 따라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선정되며 경상북도의 맞춤형 지원을 받고 있다“며 “경북프라이드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인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