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야당과 언론이 ‘쇼통(쇼만 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여러 행사에서 주인공 노릇을 한다’는 지적에 선을 그은 것이다.
탁 비서관은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본인이 기획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문 대통령만 주인공으로 만든다, 쇼통이다’라는 언론 지적을 두고 “국민의힘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적극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이라며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들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고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인물이 필요해서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게 국격이나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오히려 문 대통령만큼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의전적인 요소들을 빼버리고 행사의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형식으로 발전해 왔다”며 “그것을 마치 대통령이 좀 더 편하거나, 좀 더 대우받게 하기 위해 만든 것처럼 곡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임기 말 순방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관광을 갔다느니 어디서 사진을 찍었다느니 해외에 나가는 것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상대국이 그걸 받아주지 않으면 못 가는 것인데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탁 비서관은 “120일 남짓 남은 임기 말인데 여전히 대통령을 초대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것만 봐도 대통령이나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 요구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짚었다.
탁 비서관은 아울러 우리나라는 전임 대통령 ‘퇴임식’이 없다는 것에 강한 아쉬움을 내비치며 “가능하다면 이·취임식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그것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