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전기차 보조금 종료…K배터리 반사익 누리나

中, 올 연말까지만 지급 발표

기술력 높은 한국산 채택 기대 속

CATL 등 中업체들 시장 잠식

"실질적인 수혜 어렵다" 반론도

SK온 연구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SK온SK온 연구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SK온




올해 말 중국에서 차별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만 지급돼온 보조금이 없어지면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하기가 더욱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배터리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계가 입을 수 있는 실질적인 수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 구매 시 지급하는 보조금을 올해 말까지만 지급하고 올해 보조금 액수도 지난해 대비 30% 감액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자국 배터리 업체를 집중 육성해왔다. 이를 통해 CATL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을 제치고 지난해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으로 급성장하자 중국 당국도 보조금 정책을 철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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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 같은 정책 전환이 국내 배터리 회사에 미칠 영향을 놓고 업계의 관측은 엇갈린다. 우선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중국 대신 한국 배터리를 채택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마련된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조금이 완전히 일몰되는 내년부터 한국 배터리 셀 업체들의 중국 시장 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CATL·비야디·궈시안 등 중국의 대형 배터리 업체가 이미 시장을 잠식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중국에 진출하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중국 배터리를 탑재할 여지가 더욱 크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3사 중 SK온이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내년부터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샤오펑의 지난해 전기차 인도량은 9만 8,155대로 전년 대비 263%나 급증했다. SK온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 기지별 전담 조직을 만들어 현지화 전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펑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크게 약진하면서 여기에 탑재된 SK온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SK온이 현지 공급사를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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