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둘러싸고 자금난 우려와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 등 잡음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 인수 불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인수 호재를 한 몸에 누렸던 에디슨EV(136510)의 주가 역시 이틀 만에 25% 이상 급락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에디슨EV는 전 거래일 대비 18.56%(4,250원) 내린 1만 8,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이자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하락률 역시 9.49%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이틀 만에 26.28%가 빠진 셈이다.
에디슨EV는 오는 10일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앞두고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마련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번지며 급락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는 인수 자금과 운영자금 등 약 1,05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던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한 것이다. 키스톤PE가 빠진 자리는 KCGI 등이 채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 FI가 투자에서 빠지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인수 불발 가능성을 키웠다. 특히 에디슨EV의 경우 2017년 11월 쎄미시스코로 코스닥에 상장했을 때부터 2020년 말까지 주가가 1,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쌍용차 인수 호재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11월 장중 8만 2,400원까지 치솟는 등 4,00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호재가 사라질 가능성이 나오자 주가가 곧장 약세로 전환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에디슨EV의 대주주가 주식을 대부분 처분한 사실이 확인되며 ‘먹튀’ 논란까지 불거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엠에이치·에스엘에이치·노마드아이비·아임홀딩스·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7월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이고 몇 달 후 대부분 처분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날 한국거래소가 불공정 거래가 있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히며 주가는 하락 폭을 키웠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 이슈 때부터 주가 등락이 심해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며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