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연초 급등하는 10년물 국채금리…다가오는 2% 시대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연초부터 10년 물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어제에 이어 또 오르면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나스닥은 1% 넘게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내렸는데요.

이날 나스닥은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타격을 입었는데요.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하루 100만 명이라는 기록적을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왔지만 오미크론 자체의 심각도가 낮고 몇 주 내에 피크를 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한 결과입니다. 경제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에 금리가 오른 것이죠. 존스 홉킨스 센터의 아메쉬 아달리아 박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오미크론 피크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뒤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오늘은 다시 꿈틀대는 국채금리에 관해 짚어보겠습니다.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연준발 경기침체 우려도 전해드리겠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한때 연 1.684%…“2%대 곧 가능하다”


우선 10년 물 국채수익률을 보겠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연 1.684%선까지 치솟았는데요. 어제와 오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오름폭을 줄이면서 1.64%대로 내려왔지만 큰 틀에서 상승세입니다.

10년 물 국채금리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표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단기 금리상승 여부는 2년 물 지표를 보는 게 더 낫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죠. 그동안은 단기는 오르고 장기는 하향세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컸었습니다. 또 10년 물 금리 방향에 따라 기술주의 등락을 설명하기도 했었죠. 이는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한데요. 마이크 산톨리 미 경제 방송 CNBC 선임 시장 해설가는 “10년 국채금리가 높아졌고 투자자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말만 해도 10년 물 금리는 1.51%였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연초부터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이지요. 마켓워치는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덜 할 수 있다는 확신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올해 공급망 문제가 완화하고 성장은 상대적으로 탄탄할 것으로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추가로 올해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에서도 새 변이가 나왔지만 코로나 변이는 계속 있을 것인데 그 충격이 심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라며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 된다고 보는 것도 국채금리가 오르는 원인이 되고 있다. 투자은행(IB)들은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고 부진했던 서비스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10년 물 국채금리가 곧 2%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이르면 1분기에 가능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안 린겐 BMO의 미국 금리전략 헤드는 “인플레 우려와 경기낙관론이 1분기 중 10년 물 금리를 2%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다만 3%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웰스파고의 분석도 비슷합니다. 수요일 나오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금요일의 고용보고서, 다음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 우려를 키우면서 국채금리가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웰스파고는 올해 10년 물 금리가 2.25%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날 보도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금리상승 요소는 더 있게 되는데요. 앞서 바이런 위언 블랙스톤 부회장이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2.75%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었습니다. 지난해 말에 나온 9개 IB의 평균 전망치가 연말에 2.01%인 만큼 최소한 연말에는 2%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늘어나는 4회 금리인상 전망…연준발 경기침체 우려 여전


이쯤에서 반대쪽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단기뿐 아니라 장기금리의 상승은 미국 경제가 좋다는 것을 뜻하지요. 하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에 쫓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과잉대응에 나서고 그 결과 경기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습니다. 조금씩 더 나오는 느낌인데요.



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단기금리는 오르고 장기는 내려가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 곡선이 경기침체의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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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설명드린 얘기와 안 맞는 부분이 있는데 최근 하루이틀 10년물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은 맞지만 여전히, 더 크게 보면 2년과 10년물 사이의 금리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고 곡선이 평탄화한 상태이긴 합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년과 2년물의 차이가 0.79%포인트까지 줄었죠. 오늘은 0.9%포인트 안팎인데요.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건들락 트위터


그의 예측은 연준이 금리인상 과정에서 경기침체를 촉발한 뒤 다시 이를 피하기 위해 완화적 정책을 쓰면서 금리가 내려간다는 겁니다. 단기금리가 오르고 장기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뜻이죠. 건들락은 “올해 말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확률은 확실히 제로가 아니”라며 “나는 채권시장이 충분히 경기침체의 선행지표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4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습니다. 바이런 위언 블랙스톤 부회장이 4회 가능성을 얘기했고,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가 올해 1%포인트(0.25%포인트씩 계산 시 4회)를 예상했죠. 건들락도 이날 4회만 올리면 된다고 했는데요.

이는 12월 점도표 상의 예상횟수 3회보다 더 많은 겁니다. 이렇다 보니 불안해하는 이도 적지 않은데요. 짐 비앙코 비앙코 리서치 사장은 “올해의 가장 큰 리스크는 높은 인플레에 연준이 뭔가를 하도록 강요받고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반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연준은 올 봄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여러차례 인상할 것이다. 반면 끝나는 시점은 금융시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경기가 침체될 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요.

기술주는? “애플은 금리상승에 영향 안 받는다”


어쨌든 국채금리를 비롯해 시장금리가 오르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느냐가 관심사죠. 어느 정도의 금리상승은 경기가 좋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증시에도 좋지만 과도하게 오르면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금리상승기라고 증시가 항상 나빴던 것은 아니지만요. 이날도 10년 물 상승세에 나스닥이 1% 넘게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전해드리듯 혁신이 동반된 기술주나 경기순환주에의 적절한 투자는 나쁠 것이 없다는 게 월가의 시각인데요. 실비아 자블론스키 디피앙스 ETFs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나는 애플을 사랑하고 지난 수십 년 간 가장 아낀 종목 가운데 하나”라며 “애플은 계속해서 혁신을 할 수 있으며 그들은 주가가 높다고 생각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내놓았다. 이제 증강현실과 메타버스가 그것인데 수조 달러의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현금을 쌓고 있으며 금리상승이 주가에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애플을)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전날 장중 시총 3조 달러를 찍었던 애플은 이날 하락했다. /연합뉴스


전날 한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찍었던 애플은 이날 하락했지만 하루이틀의 주가흐름만 보고 얘기하는 건 아닐 겁니다. 자산운용사 플러리미 그룹의 패트릭 암스트롱 CIO는 “나는 애플이 빠르게 두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제성장률보다는 더 빨리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5.2%이니 이보다는 더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죠. 물론 지금은 애플과 테슬라를 살 때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은 만큼 상황을 잘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구인난에 관한 소식을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의 퇴직자 수는 453만 명, 퇴직률이 3.0%로 나왔는데요. 전월보다 퇴직자 수가 8.9% 급증한 것을 비롯해 지난 2000년 12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인데요. 레저·접객업에서만 100만 명이 그만뒀습니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는 ‘퇴직자급증→구인난 가중→급여인상→인플레 가속’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백화점 메이시스가 오미크론 확산과 구인난에 이번 달 영업시간을 오전10시~오후9시에서 오전11시~오후8시로 2시간 단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메이시스마저 영업시간을 줄일 정도면 사람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지요. 오미크론이 경제에 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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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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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앤디 워홀의 말처럼 '인생은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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