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음성증명서 없다고…中 시안서 코로나 검사 결과 기다리던 산모 결국 유산

복통 호소했지만 2시간 대기하다 유산해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복통을 호소하던 한 산모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유산하는 안타까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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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임신 8개월째인 한 산모는 배에 통증을 느껴 구급차를 부른 뒤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 측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없으면 병원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고, 이 산모와 가족은 병원 입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렸다. 결국 이 산모는 2시간가량 병원 밖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유산했다.

이 사건은 산모의 조카가 웨이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WP는 이 글의 조휘수가 약 600만건에 달했으나 이후 삭제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산모의 신원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병원 측이 곧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안시 보건당국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떤 병원의 감염병 통제 활동도 환자의 진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중증 환자나 임산부를 위한 신속 통로를 만들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WP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인구 1,300만의 도시 시안에 대해 엄격한 봉쇄를 시행한 뒤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맞춰 시안을 완전 봉쇄한 상태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시안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전날까지 18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WP는 "집에 갇힌 주민들은 이미 충분한 음식이 배달되지 않거나 지연되는 것을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안의 주민들은 채소 배달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웨이보상에도 이처럼 음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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