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거둬야 외교적 협상의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을 처음 방문한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국무부에서 공동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위협 속에서는 실제적 진전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방 진영과 러시아 간의 외교적 협상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긴장 완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군사 공격이 엄청난 결과와 심각한 대가를 초래할 것이라는 데 대해 러시아는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위협이 된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선 “마치 여우가 '닭들이 위협적이어서 닭장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동석한 배어복 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리투아니아를 괴롭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독일이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대만 대표처’를 정식 승인한 리투아니아와의 외교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하고 고강도 무역 압박 등을 가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건 리투아니아 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이런 강압에 구애받지 않고 외교정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라며 “미국은 독일을 포함한 동맹과 함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경제적 협박에 대응하면서 중국의 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