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럽연합(EU)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5G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해상 지역이나 재난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초로 5G-위성 다중연결망을 구축해 ETRI와 프랑스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 간 5G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5G-위성 다중연결망은 5G 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을 함께 활용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5G와 위성통신을 동시 연결하면 5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기지국이 없거나 부족한 지역에서는 위성을 통해 통신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위성은 매우 높은 고도에서 지상의 허브와 사용자 사이를 연결하므로 5G 통신망에 비해 매우 넓은 서비스 커버리지를 갖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음영지역 해소 및 서비스 연속성 유지에 효과적이다. 화재, 지진 등 재난·재해 상황 및 해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ETRI는 유럽연합(EU)과 3년간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5G-위성 다중연결망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연구진은 ETRI 대전 본원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통해 프랑스 그레노블(Grenoble)의 CEA-Leti와 연결했다.
연구진은 차량에 5G 통신단말과 위성통신 단말, 트래픽 컨트롤러를 설치했다. 트래픽 컨트롤 기술은 서로 다른 통신시스템 간 원활한 연결을 돕는 핵심 기술이다.
이번 시연을 통해 2개의 5G-위성 다중연결망을 대륙간 연결하여 5G 서비스가 가능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륙 간 연결된 다중망을 기반으로 8K 비디오 스트리밍, VR 게임, 360도 실시간 웹캠 등 서비스도 시연했다. 다중연결망을 기반으로 대륙 간 상호접속을 시도한 건 세계 최초다.
특히, 우리나라 다중연결망은 시제품 기반 5G 셀룰러망과 함께 KT SAT의 무궁화 6호 위성을 이용함으로써 향후 상용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승찬 ETRI 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이번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다수의 연구진이 참여해 5G 서비스 영역이 기존 지상 통신에서 위성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산업기술개발사업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전문기관으로 국내에서는 KT SAT, 한국자동차연구원, SK텔레콤(017670), 에스넷아이씨티가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프랑스 CEA-Leti, TAS, GEM과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이탈리아 CRAT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