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뚫은 K바이오 고용 창출, 새해에도 채용 시장 '맑음'

月 채용 인원 전년대비 17% 증가

SD바이오센서·보령제약, 1월 공채

증설·신사업 투자 등 올해 채용 확대

지난 10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청년드림 JOB콘서트'에서 청·장년 구직자들이 기업 채용공고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0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청년드림 JOB콘서트'에서 청·장년 구직자들이 기업 채용공고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채용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적극적으로 일자리 확대에 나섰다. 특히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발판으로 올해도 전년 수준 혹은 그 이상 규모의 채용이 전망된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제약바이오산업은 산업 규모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 일자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을 지키고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경제 성장에 기여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고용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고용노동부 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채용인원은 1,269명으로 1년 전보다 17%가 늘어났다. 전체 종사자 수는 5만 5,737명으로 1년 만에 4.6% 증가했다. 2019년 4만 8,090명과 비교하면 2년간 15.9% 종사자 규모가 확대된 셈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직원 규모가 2,884명에서 3,745명으로 29.9%가 늘어났다.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등에서 위탁생산(CMO)이 증가하며 인력 투입도 늘었다는 해석이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1년만에 548명에서 1,147명으로 직원 수가 109.3%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단숨에 '조단위' 연매출로 성장한 진단기기 제조사도 직원 규모가 급성장했다. 씨젠(096530)은 1년간 476명에서 985명으로 두 배 이상 인력을 충원했다. 3분기 기준이니 연말에는 1,000명을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연말 기준으로 지난해 450명으로 집계돼 2020년 288명, 2019년 200명이었던 데서 역시 직원 규모가 배로 커졌다. 대형 제약사인 GC녹십자(006280)(6.1%), 종근당(185750)(5.9%), 동아에스티(4.5%), 유한양행(2.5%), 대웅제약(2.5%) 등도 코로나19 속에 회사 덩치를 키웠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 공장에서 연구 직원들이 설비를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조 공장에서 연구 직원들이 설비를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에 따르면 올해 K바이오는 채용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연매출 3조원 을 넘보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회사 규모에 맞춰 창사 첫 대규모 공채를 진행 중이다. 연구, 마케팅, 해외영업, 국내영업, 경영지원, 생산, 물류 등 분야에서 신입·경력 직원을 100명 이상을 뽑는다. 씨젠 또한 연구·개발(R&D) 인력을 중심으로 현재 총인원의 20~30%를 채용할 계획이다. 보령제약도 이달 중 공채를 공고할 예정이다. 영업 직무를 비롯해 연구·개발, 임상,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채용한다. 보령제약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재 선발을 위해 인공지능(AI) 역량검사와 ‘세일즈 아카데미(Sales Academy)‘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4주간 세일즈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거치며 평가와 동시에 지원자는 직무 역량을 훈련할 수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사업 확대에는 물론 사회공헌 측면에서 공세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 한 차례 공채를 더 해 올해는 지난해 200여 명 채용 규모 이상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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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3분기 기준) 직원이 1,679명으로 전년보다 13% 이상 늘어난 HK이노엔 역시 올해는 채용 인원을 더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세포치료제 사업이 본격화하고 수액 신공장 준공,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3~5%는 직원 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웅제약도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부터 사업, 연구, 전략, 개발 등 전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해당 본부에 우수 인재를 찾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안동L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안동L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068270) 등도 구체적인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증설과 사업 확장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신규 송도 4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DP) 의약품 생산 설비도 증설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신축 예정인 송도 R&PD센터와 다양한 신규 부서 창설에 따라 분야별 수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 또한 송도 3공장과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신축 예정으로 우수 연구 인력 확보에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전년과 채용 규모는 비슷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관련 산업 안전 부문 조직 구성을 위해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종근당, GC녹십자, 일동제약(249420) 등 모두 연간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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