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호텔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현대차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 또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하는 계획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에도 나선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간)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무뇨스 COO는 “미국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며 “현대차는 투싼·싼타페·싼타크루즈 등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SUV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65%에 이른다”고 했다.
그는 “하이드리드차량(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전기차(BEV)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10% 정도인데 지난해 B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8% 늘었다”며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판매가 증가해 BMW·아우디·렉서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와 관련해 “충전 인프라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딜러만 아이오닉을 판매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핵심인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무뇨스 COO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 중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 경영에 가장 어려운 요인으로는 ‘공급망 문제’를 꼽았다. 무뇨스 COO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반도체나 물류 쪽의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주요 완성차 회사들이 자체적인 반도체 생산 역량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 또한 예외이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뇨스 COO는 “현지 생산 부품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자랑스럽게도 혼다를 넘어섰다”며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도요타 다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아시아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