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한 지주회사 ‘1호’의 주인공이 됐다. 바이오·에너지·기후변화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뛰어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허태수 회장의 전략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GS그룹은 CVC 전문회사인 ‘GS벤처스’를 설립하고 지난 연말 임원 인사에서 ㈜GS CVC팀장으로 외부 영입한 허준녕 부사장을 초대 대표로 선임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GS벤처스는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하는 자회사로 운영된다.
CVC는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직접적인 지분 투자를 하는 금융회사다. 그동안 CVC는 금융회사로 분리되면서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가 소유할 수 없었지만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지주회사도 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GS벤처스는 바이오, 기후변화 대응, 자원 순환, 유통, 신에너지 등 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고 있는 영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GS벤처스는 초기 설립이나 자금 유치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을 집중 탐색하며 이후 단계에 대한 투자는 ㈜GS 및 각 계열사와 협력할 방침이다.
초대 대표로 선임된 허 부사장은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 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이끌어온 투자 전문가다. 허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