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음악의 색채, 온도로 표현해요"

2022 금호상주음악가 선정, 1년간 4회 공연

각기 다른 '온도' 주제로 프로그램 구성해

13일 '산뜻함 22℃' 부제로 첫 무대 올라

"금호로 데뷔, 10년 만에 상주음악가로…

음악 방향 설정하는 좋은 시간 될것" 기대

2022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 감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연합뉴스2022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 감담회에서 연주하고 있다./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사진)이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활약하며 관객을 만난다. 총 네 번 진행될 기획 공연을 아우르는 주제는 ‘온도’다. 때론 뜨겁게 또 때론 차갑게 자신만의 해석으로 꽉 찬 연주를 선사할 22세의 젊은 음악가는 “음악을 공부하며 중요하게 생각해 온 ‘음악의 색채’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온도’를 떠올렸다”며 “관객은 물론 나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자 가치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현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데뷔한 지 10년이 되는 올해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며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고 음악가로서의 방향을 설정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동현은 지난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2016년 제오르제스 에네스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9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만 19세의 나이(수상자 최연소)로 3위에 올랐다.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 온 그는 10년 전 자신의 데뷔를 이끈 재단의 한 해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성장해 돌아왔다. 이번 상주 음악가 선정이 그에게 더 의미 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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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올해 상주 음악가 시리즈를 통해 음악가로서의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솔직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총 네 번 예정된 공연은 ▲산뜻함 22℃ ▲뜨거움 100℃▲차가움 0℃▲포근함 36.5℃라는 부제를 달았다. “음악의 색채를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를 실감 나게 느끼는 방법이 온도라고 생각했어요. 특정 온도 하면 떠오르는 색채가 있잖아요.” ‘뜨거움=붉은색’, ‘차가움=푸른색’ 같은 익숙한 연상부터 관객 개개인의 경험에서 오는 이미지를 음악으로 끌어내는 것이 김동현의 과제요 목표다. 첫 만남인 13일 공연에서는 산뜻하고 청량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와 화려하고 열정적인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그리고 후버이의 카르멘 환상곡을 들려준다. 이어 시벨리우스의 6개의 소품과 R.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로 감각적이고 아련한 선율을 선보인다. 8월 열릴 세 번째 무대는 협연자 없이 이자이, 베리오, 바흐, 힌데미트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으로 채운다. 김동현은 “개인적으로도 전체 프로그램을 무반주로 솔로로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나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 같다”고 긴장 섞인 기대감을 표했다.

꾸준히 성장의 결과물을 내 온 그이지만, 여전히 경험하고 도전해야 할 시간이 많은 음악가이기도 하다. 또 한 번 콩쿠르에 참가할 계획이라는 그는 “(콩쿠르의) 적당한 스트레스가 동기 부여도 되고, 훌륭한 연주자들을 만나 결과와 상관없이 배우고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많다”며 “음악을 공부하는 입장에선 콩쿠르의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주 음악가’라는 영광스럽지만 또 무거운 타이틀을 달고 출발하는 새해다. 그는 “같은 무대에서 일정 간격으로 연주회를 선보이는 것이 나에겐 감사한 기회”라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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