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잇달아 가격을 인상한다. 이케아를 비롯해 현대리바트(079430)에 이어 한샘(009240)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등하기 시작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새해 들어서도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부엌과 건자재 부분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샘은 창호, 도어 품목은 오는 2월부터, 부엌 및 바스, 마루, 벽지 등 건재 품목은 3월부터 가격을 각각 약 4% 인상할 예정이다.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분을 반영할 경우 4%의 인상폭이 적용된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다.
앞서 이케아 코리아는 새해부터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가격 인상 품목은 수납장, 침대, 식탁, 러그 등 전체 제품의 20%에 해당한다. 현대리바트도 1월 중순부터 온라인몰 주방, 욕실 시공 가구 전제품 가격을 3~5% 인상한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이처럼 업계가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가구의 원자재인 목재 가격과 물류비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목재협회에 따르면 가구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러시아산 제재목(3.6m·3.0㎝·3.0㎝ 규격)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39만원이었지만 1년 동안 57만원으로 46% 상승했다. 물류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둘째 주 해상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대비 1.2% 상승한 511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SCFI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가구·인테리어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물류비 급등으로 인해 많게는 서너 차례 가격을 인상한 기업이 나왔다"며 “목재 가격의 경우 미국의 신규 주택 건설량 증가와 중국의 생산시설 재가동 등고 맞물려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스 침대를 비롯해 에몬스 가구 등은 아직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신제품에 한해서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가격 책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