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시장이 안도한 훈풍을 이어받아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
12일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1.88포인트(1.09%) 상승한 2,959.26에 거래 중이다. 이날 지수는 23.40포인트(0.80%) 상승한 2,950.78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15억 원, 589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2,273억 원을 팔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1.36포인트(1.17%) 오른 981.28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 원, 56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01억 원을 팔았다.
1.8%에 근접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일 1.75%로 내려오면서 이날 시장에서는 성장주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네이버(3.73%), LG화학(2.18%), 삼성SDI(2.07%), 카카오(2.32%), 카카오뱅크(1.72%) 등이 반등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호조세를 보였다. 11일(현지 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3.35포인트(0.51%) 오른 3만 6,252.2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42.75포인트(0.92%) 상승한 4,713.04, 나스닥은 210.62포인트(1.41%) 뛴 1만 5,153.45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인준 청문회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되돌리기 위해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올해 후반,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시장에는 올해 3월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양적긴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한 내용은 시장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며 “양적완화 축소→금리인상→양적긴축으로 이어지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연내에 실행되는 것은 맞지만 속도 조절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청문회가 증시의 반등 동력을 제공했지만 유동성 축소 돌입은 연중 내내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해야 한다”며 “이달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테지만 12일(현지시각) 나올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반전을 겪을 수 있어 경계심은 남아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