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했다. 지난해 배당락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원을 넘게 팔아치웠던 금융투자가 6,000억 원을 사들이면서 상승에 힘을 불어넣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10포인트(1.54%) 뛴 2,972.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700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47억 원, 6,071억 원을 사들였다. 특히 배당락일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줄곧 ‘팔자’ 세를 보였던 금융투자가 이날 6,070억 원을 사들이며 새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금융투자의 순매수액은 약 5조 5,000억 원이었으며 전일까지 6조 원을 팔면서 배당 관련 매물 부담은 대부분 소화됐다는 평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2원 하락한 1,190.5원에 마감하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1.41포인트(2.21%) 급등한 991.3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1,639억 원을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8억 원, 1,323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88%), 네이버(3.13%), LG화학(5.31%), 삼성SDI(5.10%), 카카오(2.32%) 등 그간 주가가 눌렸던 성장주가 급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상원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의지를 확인했지만 양적긴축 시점을 하반기로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 줬다”며 “공포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 속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상승은 양적긴축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되돌린 수준으로 추세 반전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경기 불확실성은 커지는 데 통화정책은 매파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향후 둘 간의 간극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술적 반등이 전개됐지만 오늘 반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낮아졌고, 하락 위험은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