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은 열강의 각축장, 일제의 침략과 망국이라는 이미지로 기억되어 왔다. 고종의 지도력 빈곤과 집권층의 무능, 약육강식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한국인의 능력 부족 등이 망국과 뒤이은 한반도 분단의 원인으로 꼽혀왔다.
책은 수구와 개화의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주권국가건설운동을 고찰하며 대한제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지난 30여 년 간 대한제국기에 주목하며 한국근대사를 연구해온 저자의 연구 논문을 담았다. 책에서 저자는 대한제국기에 주권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열망과 노력은 계속됐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제한제국의 역동적인 모습과 역사적 의미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