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공시 건수가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판매 계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공시를 비롯해 영문 공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코스피시장 상장법인(824개 사)의 전체 공시 건수는 1만 8,945건으로 전년 대비 2,606건(16%)이 증가했다. 상장사의 자율적인 정보 제공이 늘면서 자율공시, 공정공시가 큰 폭 증가한 반면 주가급변 및 거래량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는 감소했다.
공시 유형별로는 수시공시의 경우 전년 대비 14.2% 늘어난 1만 5,24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상장사의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공시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유형자산 취득·처분 등 기업 투자활동과 관련한 공시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가 늘어나면서 포괄공시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자율공시는 1,720건으로 전년 대비 47.6% 늘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건수(96건)가 2배 늘어났다. 풍문·보도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면서 해명공시(192건)는 같은 기간 134.2% 증가했다. 공정공시(1,930건)는 기업 영업잠정실적 공시 및 전망·예측 공시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영문공시(1,600건)는 거래소가 상장법인 번역 지원 서비스 제공한 것에 힘입어 같은 기간 2배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회공시는 이 기간 유일하게 감소했다.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는 증가했지만, 주가급변 및 거래량변동에 따른 공시가 줄면서 35.5% 감소한 49건을 기록했다.
한편 작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8건으로 지난해보다 3건이 늘었다. 공시번복의 경우 줄었지만, 공시불이행 및 공시변경 건이 늘면서 전체 지정 건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체 공시 건수가 2만 3,723건으로 2020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수시공시는 1만 9,558건으로 전년 대비 450건이 증가했다. 지난해 혁신기업의 기업공개(IPO) 활성화로 상장기업수가 큰 폭(114개 사 신규 상장) 확대된 영향이 컸다.
공정공시의 경우, 3.3% 증가한 1,020건, 자율공시는 2.3% 감소한 2,958건, 조회공시는 27.5% 감소한 187건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1,532개 사)의 불성시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지난해 대비 18.2% 감소한 99건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이 코스닥 기업의 공시 역량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환경에서, 방역용품 등의 대규모 수주계약 체결 후 계약 해지 및 철회로 인한 불성실공시가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 불성실 공 건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상장법인이 능동적, 적극적으로 공시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공시 교육을 강화해 공시가 성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법인의 영문 공시 확대를 적극 지원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