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트위터·버라이즌 등은 CTO 출신이 CEO

글로벌 IT기업 과감히 경영진 선임

국내선 창업자외에는 찾기 어려워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인재를 과감하게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하고 있다. 기술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테크 기업들의 경우 재무·영업·고객 관리보다 기술 혁신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창업자가 아닌 CTO가 CEO를 맡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공동대표 방식으로 CTO를 CEO에 선임하는 시도를 하는 기업들은 나타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재 개발 솔루션 업체인 코너스톤 온디맨드는 지난 11일 히만슈 팔슐레 전 세이지 테크놀로지스 CTO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코너스톤에 합류하기 전 에피코르 소프트웨어 회장, 채널 어드바이저, 칼라브리오 이사회 임원, 세이지 테크놀로지스 CTO 겸 전략 총괄을 역임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인재 개발 솔루션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콘텐츠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트위터도 지난해 11월 창업자 잭 도시가 사임하면서 파라그 아그라왈 당시 CTO를 CEO에 선임했다. 아그라왈 CEO는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의 엔지니어로 AI와 머신러닝 등 신기술 전략을 총괄해왔다. 사용자가 관심 있는 글을 추천하거나 원하는 상품 광고를 띄우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도시는 아그라왈 신임 CEO에 대해 “그는 엔지니어로서 우리의 사업에 대해 깊게 관여했고 나보다 더 나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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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미국의 대표 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버라이즌 합류 직전 스웨덴의 통신 장비 제조사 에릭슨의 CTO로 활약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크로소프트(MS) CEO도 MIT 공과대학 출신 엔지니어다.

국내에서는 아직 창업자 이외에 CTO 출신 CEO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카카오 등 일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공동대표 방식으로 CTO를 CEO에 기용하고 있다. 최근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먹튀 논란’으로 사임하자 카카오는 정의정 CTO, 신정환 전 CTO 등 개발자 출신을 유력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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