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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근·현대문학 대표작 모은 문학전집 국내 처음으로 나온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동남아시아문학총서' 1차분 3종 발간

대중에 덜 알려진 베트남·인니·태국 등 유명 작가 대표작 실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17일 발간한 ‘동남아시아문학총서’ 3종. /사진 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17일 발간한 ‘동남아시아문학총서’ 3종. /사진 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국내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남아시아 지역 작가들의 근·현대문학 작품만을 묶은 전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된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17일 ‘동남아시아문학총서’의 1차분으로 베트남 소설 ‘영주’,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 등 3종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번 전집의 발간에 대해 동남아 각국서 호평 받은 근·현대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함으로써 국가 간 경제적 협력 관계를 넘어 문화적 교류를 공고히 구축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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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는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 받는 현대소설 작가인 도빅투이의 2015년작으로, 베트남 최북단 드엉트엉 지역의 소수민족인 몬족의 영주(領主) ‘숭쭈어다’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여성을 소유물로 삼고 백성을 공개처형하는 포악한 영주 숭쭈어다의 파국을 중심으로 그에게 매여 살았던 여성들의 자유와 평등을 향한 삶,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민중의 봉기를 섬세하게 그렸다.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도 섬세하게 묘사했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은 젊은 연인의 삶을 통해 미낭카바우 지역의 부조리한 전통과 관례를 고발하고 민족 내의 차별 철폐와 단합의 필요성을 제시한 소설이다.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과 건국 과정에 참여하며 사후 ‘국가 영웅’ 칭호를 얻은 작가 함카의 대표작이다. 1938년 처음 신문에 연재될 당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걸 시작으로 출간된 지 90년이 지난 현재까지 중쇄가 이어지고 있으며 영화화까지 이뤄졌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1929년 출간된 태국 현대 소설의 시초 격인 작품이며, 태국에서 신문·잡지 연재 없이 단행본으로 바로 출간된 최초의 소설이기도 하다. 왕족 출신 작가 아깟담끙 라피팟은 서구 상류층과 하층민의 삶, 세속적인 풍경을 정밀하고 과감하게 그리며, 당시 지식인들이 희망하던 고국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 출판 사업을 추진한 지 2년 만에 시리즈 3종을 출간하게 됐다”며 “이번 시리즈를 통해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 정서적 교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지난 2014년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으로 국제문화교류전, 유학생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 이사장은 김 회장의 부인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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