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의 4조 원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 방산 역사의 새 기록을 세웠다.
LIG넥스원(079550), 한화시스템(272210), 한화디펜스는 UAE TTI사와 천궁-Ⅱ(M-SAM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LIG넥스원은 60%인 2조 5,974억 원,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는 40%인 1조 6,900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은 국내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II’를 기반으로 한 대공 방어 시스템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국내 방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천궁 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탄도탄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다. 천궁 II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다. 유도탄은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한화시스템은 ‘천궁II의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약 11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MFR은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다. 2020년 전략화됐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3년까지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양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MFR은 탐지·추적, 전자전, 요격 유도탄 연동 등 레이다 기능을 동시에 보유해 탐지·추적, 요격 유도탄 유도, 피아식별, 영역탐지, 요격확인 등의 기능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다다.
한편 한화디펜스도 3,9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발사대를 수출하게 됐다. 한화디펜스가 발사대와 적재·수송차량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제작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