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롯데가 편의점 업체인 미니스톱을 인수해 CU·GS25와 업계 빅3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편의점 사업 확대를 노렸던 이마트(139480)는 롯데의 세븐일레븐에 고배를 마시면서 추격 의지가 꺾이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을 보유한 일본 이온그룹은 미니스톱 인수 우선협상자로 롯데를 선정하고 본계약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 측은 국내 편의점 업계 5위인 미니스톱을 3,000억 원 안팎에 인수하기로 하고 정밀 실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2018년 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에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이온그룹이 낮은 매각가에 실망해 협상을 무산시킨 바 있다. 최근 진행된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는 이마트 자회사인 이마트24와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지만 4년 전 인수에 근접했던 롯데가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손을 써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의 일본 측 네트워크도 이번 인수전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미니스톱 인수로 CU나 GS25에 밀리던 편의점 사업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GS25와 CU의 점포 수는 1만 5,000여 개인데 세븐일레븐은 1만 1,200개다. 미니스톱 인수를 완료하면 매장이 약 1만 4,000개로 늘어 롯데의 유통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1위도 넘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