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덕성’ 측면에서 주요 대선 주자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정 운영 능력’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1차 조사에서도 각각 ‘도덕성’과 ‘국정 운영 능력’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으나 50일 동안 점수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이에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 이 후보는 ‘이미지 개선’이, 윤 후보는 ‘정책 역량 입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3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도덕성 점수는 33.3점으로 주요 대선 주자 중 가장 낮았다. 50일 전 1차 조사 결과(34점)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대장동 의혹과 ‘형수 욕설’ 문제에 이 후보 아들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는 국정 운영 능력에서는 1차 조사 결과(56.5점)와 유사한 57.3점을 받아 대선 주자 4명 중 1위를 유지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강점인 국정 운영 능력을 내세워 ‘경제 대통령’ ‘정책 실천력’을 부각해왔다. 하지만 지난 50일 동안 이 후보의 지지율은 2.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장점 부각 전략’을 넘어 부정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 역시 자신의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 점수는 34.3점으로 주요 대선 후보 중 가장 낮았다. 이 후보와는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졌다. 윤 후보는 1차 조사 당시에도 36.7점으로 네 후보 중 점수가 가장 뒤처졌다.
국정 운영 능력이 신뢰받지 못하면서 55%에 달하는 정권교체론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21.6%에 그쳤다. 정권 교체론자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38.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18.6%였다. 정권 교체를 열망하고도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비율은 36.4%로 전체 응답자의 20.1%에 달했다. 이들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반문재인 정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정권 교체를 원하면서도 윤 후보 지지를 주저하고 있어서다. 선명한 국정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충분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웹 조사 응답률은 9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