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HDC현산 또 14% 폭락…"규제 세질라" 건설株로 '불똥'

지난주 19% 급락후 두번째 충격

HDC랩스·현대EP 등 연일 신저가

리스크 확산 건설업 4.34% 하락

최근 5개월만에 최대 낙폭 보여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입장문을 낭독하던 중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입장문을 낭독하던 중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주가가 정부의 강력한 제재 조치 시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국토교통부가 HDC(012630)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초강력 조치인 등록 말소나 영업 정지를 결정할 경우 각각 최대 5년, 최대 1년 동안 신규 수주가 금지돼 기업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HDC현대산업개발 사태가 확대되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의 조합들이 건설사에 작업 중지를 요구하는 등 불똥이 건설주 전반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일 대비 14.13% 빠진 1만 6,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주가는 장 초반부터 6% 가까이 급락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폭탄에 낙폭을 키웠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63억 원, 16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난 12일 19.03%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하루에도 시가총액은 1,747억 원 증발해 1조 611억 원으로 쪼그라들며 1조 원대도 위태롭게 됐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사고’가 발생한 후 5거래일간 무려 46%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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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국토교통부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영업 정지’ 등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를 시사한 것이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그룹주인 HDC와 HDC랩스(039570)도 신저가를 경신하며 이날 하루에만 각각 8.54%, 8,47% 급락했고 HDC현대EP(089470)도 4.87% 내렸다.

HDC현대산업개발 사태의 충격파는 개별 기업을 넘어 건설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광주 서구 아파트 사고 발생 직후 타설 공정이 진행 중인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의 조합들이 건설사에 작업 중지를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5대 대형 건설사로 분류된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대우건설(047040)·DL이앤씨(375500) 등의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이날 각각 5.61%, 6.24% 주가가 크게 밀렸고, DL이앤씨(2.78%)와 현대건설(2.62%) 등 대부분의 건설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이 영향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속해 있는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4.34% 내려 최근 5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깊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 붕괴 사고로 인한 건설업종 투자심 리가 악화됐다”며 “향후 건설 관련 규제 강화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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