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며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세계 산업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원유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 할 위협이 커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7.6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115달러를 넘어선 후 최고치다. 브렌트유와 석부텍사스유(WTI) 모두 올해 초 이후 13% 상승했다. WTI는 배럴당 85.74달러에 달한다.
공급이 증가하지 않는 한 올해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상품 전략가 폴 호스넬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으로부터 세계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에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원유 증산을 요청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7% 증가해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OPEC과 산유국들은 지금까지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감산했던 생산량을 매달 40만 배럴씩 점차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고수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