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한국전력(015760)에 대해 원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요금이 동결되면서 지난 4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내려잡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19일 메리츠증권은 한국전력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한 5조 5,400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3조 6,500억 원 적자)를 밑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4분기 달러 기준 석탄 수입가격은 26.9%, 액화천연가스(LNG) 47.7% 상승했지만 요금은 동결된 바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은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며, 3분기부터 전년 대비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역대 최고 폭의 요금 인상이 이뤄지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력량 요금이 2분기와 4분기 각각 4.9원 인상되고, 기후환경요금은 2분기 2원이 인상된다. 이에 분기별 연료비조정단가까지 오를 경우, 연말까지 kWh당 16.8원의 요금 인상이 가능해진다. 문 연구원은 “문제는 요금 인상보다 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점”이라며 “현 요금 인상 시나리오에 변화가 없고 80달러 내외의 유가가 유지된다면 2022년 10조 원 이상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