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199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달인 지난해 11월(5.1%)보다 더 오른 것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2%)도 웃돈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기·가스요금이 오르는 가운데 식품·가구·의류가격이 뛰었고 외식비도 상승했다. 특히 식품 가격 상승률이 8년여 만에 가장 높았고 의류 가격 상승률 역시 4년 반 만에 최고였다. 자산 운용사 인베스텍의 산드라 홀스필드 애널리스트는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몇 가지 징후가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1.5%포인트 더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영국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인상했다. 2018년 8월 0.5%에서 0.75%로 기준금리를 올린 지 3년 4개월 만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많은 분석가가 다음달 기준금리가 0.5%로 인상되고, 연말에는 1%까지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