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114조…LG엔솔 442만명 청약 기업공개 새역사 썼다

증거금 신기록…경쟁률 69.3대1

21일 환불거쳐 27일 코스피 입성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 18일 서울 종로의 KB증권 지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성형주 기자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 18일 서울 종로의 KB증권 지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성형주 기자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로 관심을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청약에 114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도 442만 명을 넘어서며 가장 많아 LG엔솔 상장은 기관과 개인에 걸쳐 대흥행을 기록했다.






LG엔솔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19일 마감한 일반 청약에 7억 6,071만 960주의 신청이 몰리면서 전체 경쟁률이 69.34 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일반 투자자들에 공모가(30만 원) 기준 3조 2,911억 원에 달하는 1,097만 482주를 배정했는데 442만 4,47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청약액의 50%를 납부하는 증거금은 총 114조 1,066억 원에 달해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세운 최대 증거금(80조 9,017억 원) 기록을 경신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이 211.2 대 1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투자 73.7 대 1 △KB증권 67.4 대 1 △신영증권 66.1 대 1 △하이투자증권 66.1 대 1 △대신증권 65.4 대 1△신한금융투자 64.6 대 1 순이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 공모 물량 중 절반이 배정된 균등 배정 공모주는 대부분 증권사에서 1~2주에 그치고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균등 배정 물량을 1주도 받지 못하게 됐다.




LG엔솔은 균등 배정 물량으로 총 548만 5,241주를 준비했는데 청약 투자자가 442만 4,470명에 달해 이 중 274만 7,797명에게는 1주 씩, 136만 8,722명에게는 2주가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증권사별로는 50%씩 균등 배정이 이뤄지면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주나 2주를 받아들게 되지만 미래에셋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LG엔솔이 국민 공모주로 등극하면서 억 단위 뭉칫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배정 물량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억 500만 원을 들여 70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균등 배정 외 비례 배정으로 평균 5주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비례 배정으로 5주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에서는 4주가 나올 수 있다. 또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증권은 1~2주에 불과하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LG엔솔의 공모 규모가 워낙 커서 1억 원 청약에 비례로 6~7주는 받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적잖이 아쉽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상장 후 LG엔솔 주가 향방에 쏠리게 됐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 1위인 중국의 CATL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LG엔솔이 자신을 보이고, 단기적으로도 상장 직후 전체 주식 수 대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10% 수준으로 낮아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 업계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주가는 공모가 30만 원 대비 43%가량 오른 43만 원이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엔솔 목표 주가를 52만 원, 시가총액을 122조 원으로 제시하기도 했으며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IPO 대어들의 상장일 종가 상승률(78%)을 적용하면 LG엔솔의 상장일 종가가 53만 4,000원이 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LG엔솔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만 되더라도 SK하이닉스(약 92조 원)를 제치고 삼성전자(약 455조 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가 된다. 다만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외국 기관들이 상장 직후 시세 차익을 위해 매도 행렬에 나설 경우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초가는 상장일인 오는 27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가격제한폭(장중 상하 30%)이 적용되는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60만 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상장일 주가는 최고 78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따상을 달성하면 상장일 1주당 48만 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김민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